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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는 70~80년대 개발기 도시를 둘러싼 인간의 욕망을 그렸다. 제작진은 인물이나 배경 등 제반 설정이 픽션임을 명확히 밝혔지만 우리 현대사의 아픈 장면도 극 속에 적절히 버무렸다.
`자이언트`의 주인공 이강모(이범수 분)는 극중 1958년생 개띠로 설정돼 있다. 우리 현대사로 따지자면 군사 독재 시절과 유신 정권 속에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셈이다.
어린 강모(여진구 분)와 정연(남지현 분)은 `자이언트` 9회에서 성인 연기자인 이범수와 박진희로 변한다. 이 장면은 시위대 속에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됐다.
이후 20회 무렵에선 민주화 운동을 다뤘다. `자이언트`는 `광주 민주화 운동`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 장면 등을 방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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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6일 방송된 21회에서는 삼청교육대의 실상도 전해졌다. 강모는 자신을 정연과 떼어 놓으려는 민우의 계략에 의해 소태와 함께 삼청교육대에 끌려간다. 이 곳에서 강모는 인간답지 못한 대우를 받으며 우리 역사의 아픈 현장을 생생히 증언했다.
`자이언트`는 또 `평화의 댐` 사건도 다뤘다. 국민 성금으로 지은 평화의 댐은 그러나 사실 당시 권력층에 거대한 부를 축적케 하는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강모는 "그거 사기잖아. 국민들 상대로 사기치는 공사, 참여하고 싶지 않아"라며 평화의 댐 사건을 꼬집기도 했다.
경제 개발기 도시의 비뚤어진 욕망을 그려낸 `자이언트`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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