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레이디' 도지원, "발레리나 시절의 희열 되찾았다"

  • 등록 2007-10-24 오후 3:30:34

    수정 2007-10-24 오후 3:35:00

▲ 도지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발레리나 시절의 희열을 느꼈어요.”

도지원은 발레리나 출신 배우다. 한양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가 1989년 KBS 특채 연기자로 데뷔했다.

연기생활만 벌써 18년째. 그러나 도지원은 그동안 연기를 하며 발레를 할 때 느꼈던 희열은 느껴보지 못했다고 했다. 연기를 하면서는 항상 뭔가 허전함이 남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도지원이 주인공 하은 역을 맡아 25일 개봉하는 영화 ‘펀치레이디’(감독 강효진,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다르다. ‘펀치레이디’는 도지원에게 과거 발레리나 시절의 희열을 되찾아준 영화다.

도지원은 “데뷔 이후 드라마에만 출연할 때는 과도기였던 것 같아요. 영화를 찍으면서 연기의 새로움을 느꼈는데 특히 ‘펀치레이디’에서는 연기가 맞나 고민도 하고 역할에 치이기도 하면서 비로소 희열을 느꼈어요”라며 웃었다.
 
▲ 도지원


◇ 계단 뛰어오르기 훈련 성공 "20대라고 불러줘요"

‘펀치레이디’는 이종격투기 챔피언인 남편 주창(박상욱 분)의 폭력에 시달려온 하은이 이종격투기로 남편과 한판 대결을 벌이는 내용의 영화다. 도지원은 이 영화의 촬영을 앞두고 3개월 전부터 이종격투기 훈련을 받았고 영화에서도 이를 멋지게 소화해 냈다.

“겨우 3개월 연습해서 이종격투기를 얼마나 잘 하겠어요. 다만 발차기 한번도 어떻게 차는 게 제대로 차는 건지 자세히 배우는 등 동선에 신경을 썼죠.”

때리는 것보다 폼을 완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영화에서 하은은 끝이 안보일 정도로 높은 계단을 뛰어올라가며 훈련을 하는데 모두 실제 연기다. 쉬지 않고 계단 꼭대기까지 뛰어올라가는 장면을 촬영한 뒤 도지원은 스태프에게 “이제 20대로 불러달라”고 당당히 요구했을 정도니 그 과정이 얼마나 고생스러웠는지 미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여자 연기자, 더구나 한때 주연으로 주가를 높였던 시절이 있는 연기자라면 대부분 멜로의 여주인공을 원한다. 도지원 역시 외모로는 여느 여자 스타 못지않다.

하지만 ‘펀치레이디’를 비롯해 최근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 도지원은 분명 다르다. ‘발레교습소’에서는 발레강사, ‘사랑따윈 필요없어’에서는 주인공 문근영을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이선생, ‘신데렐라’에서는 비밀을 지니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역으로 출연했다. 모두 개성이 독특한 역할이었지만 도시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의 역할이다.
 
▲ 도지원


◇ 도시적 이미지 버렸다... "다양한 변신 시발점"

그러나 ‘펀치레이디’에서는 폭력에 시달리며 남편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중학생 딸을 둔 아줌마 역할로 그녀는 또 한차례 변신에 나섰다. 이 역할을 맡은 이유? 과거 출연작에서의 차가운 이미지뿐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 때문이다.

“주연에서 조연이 되는 굴곡도 경험했어요. 하지만 내가 가는 길은 스타가 아닌 연기자잖아요. 연기자는 어떤 배역이든 자신의 틀을 깨는 것이 중요해요. 연기를 하다보면 조연이라도 돋보이는 캐릭터를 연기를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다시 주연의 기회도 오는 거죠.”

사실 한 여자 배우를 위한 최고의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인공, 더구나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영화를 기다리다 보면 기회를 잡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도지원은 기다리지 않고 크든 작든 역할 비중에 관계없이 꾸준히 팬들 앞에 모습을 보여 왔다. 그리고 이번 ‘펀치레이디’로 또 한차례 팬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도지원이 원하는 것은 하나다. 바로 ‘도지원이 저런 역할도 어울리네’라는 팬들의 평가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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