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레이디', 액션과 코믹이 조화 이룬 '매맞는 아내의 통쾌한 반란'

  • 등록 2007-10-24 오후 3:30:52

    수정 2007-10-24 오후 3:33:35

▲ 영화 '펀치레이디'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다 스타, 감독의 이름을 보고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타도 없고 감독도 유명하지 않아 정작 아무 기대도 하지 않고 봤지만 의외로 “괜찮네”라는 감탄이 나오는 영화도 있다.

25일 개봉되는 ‘펀치레이디’(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후자에 해당되는 영화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강효진 감독은 지난 2001년 ‘조폭마누라’의 각본을 담당했지만 ‘펀치레이디’가 영화연출 데뷔작이다. 여자 주인공 하은 역의 도지원, 폭력남편 주창 역의 박상욱, 하은에게 이종격투기를 지도하는 코치 수현 역에 손현주 등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스타급 연기자가 포진돼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펀치레이디’는 어찌 보면 단순한 스토리 전개에 액션과 코믹, 그리고 약간의 감동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티켓 값,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로 완성됐다.
 
▲ 영화 '펀치레이디'


‘펀치레이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매맞던 아내의 통쾌한 반란’이다. 이종격투기 챔피언인 남편 주찬의 폭력에 시달리던 하은이, 귀가한 중학생 딸에게 폭력이 옮겨가자 주찬의 머리를 프라이팬으로 내려쳐 기절시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남편의 고발로 철창신세가 된 하은은 보석금을 내준 친구 덕에 풀려나 딸과 함께 친구 집에서 생활한다.

익숙지 않은 식당일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던 하은에게 고교시절 첫사랑이 나타난다. 과거 테니스 선수였던 하은의 첫사랑은 이종격투기 선수가 돼 주창과 경기를 하게 됐다며 입장권을 내민다. 남편의 경기도 제대로 못봤던 하은은 망설이다 경기장을 찾아가지만 그녀가 본 것은 주창의 반칙으로 첫사랑이 사망하는 모습. 주창의 기자회견장을 찾아간 하은은 울며 주창을 원망하다 화가 난 주창과 링에서 결투를 벌이기로 공개 선언한다.

‘몸치’였던 하은이 고된 훈련을 통해 이종격투기 선수다운 몸놀림을 하게 되고, 마지막 링 위에서 남편을 향해 러시안 훅과 멋들어진 하이킥을 날리는 액션은 이 영화의 볼거리다. 또 격투기 도장을 인수해 보습학원으로 꾸미려다 격투기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하은의 ‘이기게만 해주면 1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에 수학강사에서 너무도 어설픈 격투기 코치로 변신하는 수현의 등장과 활약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 영화 '펀치레이디'



한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극악하게 변신한 박상욱의 연기도 매력적. 폭력 아버지 주창과 무능력하고 맞기만 하는 어머니 하은에게 반항하는 중학생 딸 역의 최설리는 새로운 보석의 등장을 예고한다.

다만 수현의 지도에도,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 여전히 몸치였던 하은이 수현이 교통사고로 입원을 한 뒤 혼자 연습을 하는데도 갑작스레 격투기 선수 못잖은 동작을 선보이는 것은 좀 지나친 설정으로 보인다.

이 영화를 페미니즘이라는 시각에서 볼 수도 있다. 과거 페미니즘 소설과 영화는 주인공이 비극적 결말을 맞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라는 점에서 남성우월주의자들의 외면을 받을 우려도 있다. 그러나 하은을 사회적 약자, 주창을 강자 또는 폭력으로 생각하면 큰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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