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쁜 남자 황정민, "멜로 남자 주인공 판타지 깨주고 싶다"

  • 등록 2007-10-05 오후 2:04:07

    수정 2007-10-05 오후 3:34:23

▲ 황정민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영화 속 배우의 변신은 언제나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게 한다.

황정민이 3일 개봉한 영화 ‘행복’(감독 허진호, 제작 라이필름, 영화사집)에서 변신한 컨셉은 ‘나쁜 남자’다. 자신이 건강을 잃은 후 마찬가지로 몸이 아픈 여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건강을 회복하자 떠나는 인물 영수가 ‘행복’에서 황정민이 맡은 역할이다.

영수는 지난 2005년 개봉된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AIDS에 감염된 여성을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사랑했던 석중과는 정 반대된다.

“석중은 근사한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주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인물이에요. 영수 같은 사람들은 좀 있죠. 관객들은 석중 같은 남자 주인공을 원하는데 그런 인물들에 대해 갖고 있는 판타지를 깨주고 싶었어요.”

사랑이 늘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쓴 맛을 주기도 한다. 황정민은 그런 사실적인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행복’의 영수를 선택했다. 또 영수가 담담하고 차분한 멜로를 담아온 허진호 감독의 기존 영화의 남자 주인공들과 딴판인 점도 마음에 들었다.

황정민은 “배우가 다르고 작품도 다른데 비슷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은 싫었어요. ‘허진호 감독 영화에 저런 느낌의 남자 주인공도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싶었죠”라고 말했다.
 
▲ 황정민



영수는 서울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술, 여자, 담배에 빠져 살다가 간경변에 걸려 요양원에 들어가는 인물이다. 이 요양원에서 영수는 중증 폐농양을 앓고 있지만 다른 환자들을 돌보는 당차고 어른스러운 여자 은희(임수정 분)와 사랑에 빠져 따로 살림을 차린다.

영수는 은희의 극진한 간병으로 건강을 회복하는데 서울에서 옛 연인 수연(공효진 분)과 친구 동준(류승수 분)이 찾아온 뒤 자유분방하게 살던 서울생활에 대한 그리움에 은희를 떠난다. 더구나 영수는 은희를 떠나기 위해 은희에게 ‘네가 나에게 떠나달라는 말을 해달라’는 ‘잔인한 부탁’도 한다.

“은희 입장에서 영화를 보면 은희가 너무 불쌍하죠. 하지만 영수 입장에서 영화를 본다면 은희를 얄밉게 생각하는 관객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영수는 시골생활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으니까요.”

황정민은 극중 영수의 입장을 이같이 옹호했다. ‘나쁜 남자’지만 시종일관 나쁘게만 보이는 것은 싫은 모양이었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물었다.

“촬영을 하면서도 뭐가 진짜 행복인지 생각해봤는데 답을 못찾겠더라고요. 그 순간에는 잘 못느끼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행복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잖아요. 그저 훗날 과거를 돌아봤을 때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현재를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했죠.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도 ‘지금 행복한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되면 만족할 것 같아요.”

<사진=김정욱 기자>


▶ 관련기사 ◀
☞'행복' 황정민, 편집 안됐다면 맞아 죽을 뻔한 장면
☞'행복',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행복했던 그들
☞임수정이 꼽은 '행복'의 3가지 흥행 포인트
☞'행복' 임수정 "첫사랑의 추억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행복' 황정민, "영수는 잘못한 기억 있는 남자들이 공감할 캐릭터"

▶ 주요기사 ◀
☞[최은영의 패셔니스타] 전문가가 뽑은 PIFF 베스트&워스트 드레서
☞결방 '태사기'-연기 '로비스트', 남북정상회담으로 희비 엇갈릴 듯
☞[PIFF 피플]기무라 타쿠야 "한국배우 집중력 뛰어나, 여배우들은 다들 예뻐"
☞자우림 구태훈-'취선' 김영애 4년 열애, "우리는 연애중"
☞안재욱, 검찰 추가조사... 횡령의혹 무혐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