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삼성 감독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한 말이다. 대상은 새 외국인 타자 가코였다.
가코에 대한 평가는 스프링캠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타석에서 뭔가 위압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거포형 스윙과는 거리가 다소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 감독은 굳이 홈런에 연연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80개 이상의 타점을 올려주는 집중력이라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준다는 판단이었다. 그 유명한 '나믿가믿'의 출발점이었다.
가코는 10일 문학 SK전서 모처럼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장타는 없었지만 꼭 필요한 한방씩을 쳐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4타수3안타1사구1타점. 한국 무대 첫 3안타 경기를 기록하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3번째 타석. 중요한 타점이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3-0으로 앞선 4회 1사 1,2루. 가코는 좌전 적시타로 추가 타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에 한걸음 더 이끌었다.
가코는 여전히 장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처럼 알토란같은 타점을 쌓아간다면 '나믿가믿'은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갖출 수 있게 된다. 류중일 감독도 "박석민과 가코가 타선에서 중요할 때 찬스를 잘 만들어줬다"며 가코의 타격에 좋은 점수를 줬다.
가코는 "팀이 이겨서 좋다. 2연패를 했기 때문에 3연패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주말 3연전 내내 타격감은 좋았다. 오늘은 결과도 좋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2경기 연속 홈런' 박용택 "초반보다 타석에서 편해져" ☞삼성, 김광현 무너트리며 SK전 4연패 탈출 ☞LG, 5016일만에 선두 도약...644일만에 3연전 스윕 ☞조범현 감독 "선발과 타선 집중력 덕에 승리" ☞LG, 3연전 싹쓸이...5016일만에 선두 도약(종합) ☞`첫 완봉` 트레비스 "연패 끊을 수 있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