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구의 PD열전]한학수 PD '커밍아웃 홍석천 복귀작전'

  • 등록 2007-08-13 오전 10:43:07

    수정 2007-08-13 오후 5:26:35

▲ 홍석천(제공=MBC홈페이지)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한학수 PD는 방송인 홍석천에게 남다른 은인이다. 
 
'PD수첩'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에서 많은 논란의 프로그램을 만든 정통 시사교양 PD와 홍석천과는 얼핏 별로 관련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둘은 세상의 고정관념을 향해 도전을 하며 의기투합을 했던 '과거'가 있다.

홍석천이 2000년 9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을 한 뒤 그는 국내 방송계에서 공공연하게 기피인물로 굳어졌다. 이런 그를 방송에 복귀시킨 주인공이 한학수 PD였다. 한학수 PD는 그때 일을 ‘커밍아웃한 홍석천 복귀 작전’이라고 불렀다.

“홍석천 개인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는 있겠지만 성정체성 문제로 방송 출연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중요한 것은 방송 능력과 프로그램의 질이죠.”

홍석천이 커밍아웃한지 7개월이 지난 2001년 한학수 PD는 당시 MBC ‘생방송 모닝 스페셜’의 제작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프로그램에 ‘도전 아줌마가 간다’라는 새 코너를 만들어 홍석천에게 진행을 맡겼다.
 
이 코너는 주부들이 암벽등반 등 평소 경험해 보지 못한 레저나 여행지 탐사 등을 하는 것으로 홍석천은 주부들의 리더 역을 맡았다.

“홍석천을 캐스팅한 이유를 책임 프로듀서(CP)에게 설명하니 허락을 했어요. 그렇지만 첫 방송이 나간 뒤 심의부 모니터링에 홍석천 및 프로그램을 심하게 문제삼으며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한학수 PD는 그 모니터를 조목조목 반박해 결국 해당부서의 사과를 받아냈다. 물론 방송도 계속 강행했다.

한학수 PD는 “커밍아웃으로 홍석천은 원했든 아니든 동성애자 집단의 상징적 코드가 됐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물러나서는 안될 것 같았어요”라며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방송이 한달 넘게 계속되니까 비난이 사라지더군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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