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NOW!]중국 5대 영화 거장들의 '사랑과 결혼'

  • 등록 2008-01-08 오전 10:38:39

    수정 2008-01-08 오후 1:26:49

[칭다오(중국)=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 ‘장이모, 이안, 왕가위, 서극, 오우삼 감독’
 
사랑과 인생의 대 서사시를 그려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중국의 5대 거장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실제 인생에서 일구어온 사랑과 결혼은 어떠한 모습을 띠고 있을까.

▲ 장이모
장이모 감독

중국 영화계에서 장이모 감독의 이름은 하나의 신화라고 부를 만 하다. 평생 동안 한편의 드라마도 찍지 않은 채 영화에만 매진해왔으며, 영화 속에서 시대와 배경을 넘나들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해왔다.

장이모 감독의 전 부인은 평범한 여인으로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장이모 감독과 여러 면에서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 이들이 갈등을 빚을 시기 ‘붉은 수수밭’의 공리(궁리)가 등장했다.

결국 장이모 감독은 전 부인과 이혼을 하고 공리와 8년간의 연인 관계를 지속했지만 결혼을 원하는 공리와는 달리 끝끝내 결혼을 미루다 사랑의 완성을 보지 못했다. 공리가 홍콩 부호와 결혼을 한 뒤에도 장이모 감독과 공리는 영화를 통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 이안
이안 감독

이안 감독은 중국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가장 성공한 감독으로 손꼽힌다. 2006년 ‘브로크백마운틴’으로 동양인 최초로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 후 지난해에는 ‘색, 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안 감독은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논할 때조차 스스로를 “마누라를 무서워하는 남자”라고 칭하곤 한다.

이안 감독은 1978년 초 미국 유학 당시 동창 모임에서 지금의 부인인 린휘지아를 처음 만나 1983년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붉은 침대 시트를 깔고 했던 소박한 결혼식이었다. 당시 이안 감독의 어머니는 새신부의 손을 잡고 “결혼식을 이렇게 초라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결혼식 장면은 이안 감독에게 영화적인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됐다. 이안 감독은 후에 영화 ‘결혼 피로연’에서 자신의 결혼식 때 쓰였던 붉은 침대 시트를 비롯한 많은 부분을 영상화했다.

▲ 왕가위
왕가위 감독

왕가위 감독은 특히 매니아층이 많은 감독으로 유명하다. ‘화양연화’,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등에서 꿈과 이상을 잃은 소시민의 삶을 실감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왕가위 감독의 연애와 결혼도 남들과 달리 조금은 냉소적이다. 왕가위 감독은 대학교를 졸업하던 해 그를 향해 끈질기게 구애해오던 천이진이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부유하고 권력 있는 가정 배경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지만 사랑이 전제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 후에도 부인에게 냉담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은 당시 감독 지망생에 불과했던 왕가위 감독에게 물심 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아비정전’을 찍을 때에는 수천만 위안(약 수십 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하기도 했다. 왕가위 감독은 결국 부인의 이 같은 정성과 노력에 감동해 이제는 누구보다도 화목한 가정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 서극
서극 감독

‘천녀유혼’, ‘황비홍’, ‘소오강호’ 등 무협 영화의 대가 서극 감독은 영화 내에서 혼란한 시대와 인간군상을 잘 그려내기로 명성이 높다.

서극 감독의 부인은 ‘홍콩 영화계의 대모’라고 불리는 영화계 유명 프로듀서인 시남생. 서극 감독에게 있어 인생의 동반자이자 사업의 동반자인 그녀는 지난 30여 년간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자로 활동하며 '무간도' , '용호문' 등 수많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홍콩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이 두 사람은 1981년 미국에서 만나 결혼을 하고 15년이 지나서야 정식 혼인신고를 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 오우삼

오우삼 감독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으로 대표되는 홍콩누아르 영화의 대부인 오우삼 감독은 영화에서 무엇보다도 남성들의 우정을 그려내기로 유명하다.

현실에서도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던 그는 1974년 영화 작업 중 만난 스크럽터 우춘용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표현을 하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천신만고의 기회 끝에 데이트 약속을 잡고 만나 처음 했던 말은 “손톱 매니큐어를 지워달라”는 요구였다. 다행히 이튿날 그녀는 매니큐어를 지우고 나와 손을 보여줬고 이들의 만남은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1975년 정식 결혼식을 올린 오우삼 감독은 하와이로 신혼 여행을 가서도 갑자기 영화 대본과 관련한 영감이 떠올랐다는 이유로 하룻밤만 자고 홍콩으로 되돌아가는 기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다시 한번 신혼여행을 가겠다는 약속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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