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튀는 악역, 전태수 “누나 하지원은 최고의 연기지도 선생님"

  • 등록 2007-11-07 오후 12:30:10

    수정 2007-11-07 오후 12:33:40

▲ 전태수 (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모임 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미움을 받는 이들은 누구일까? 아마도 권력의 향방에 따라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박쥐같은 인물일 것이다. SBS 월화사극 ‘왕과 나’에서 주인공 처선(오만석 분)을 괴롭히는 한치근(전태수 분)을 보고 있자면 절로 '박쥐'라는 두 글자가 머릿 속에 새겨진다.  

◇ 예사롭지 않은 등장, 악역으로 거친 신고식

한치근의 밉살스러운 행동은 지난 10월 초순 ‘왕과 나’ 13회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한치근은 처선의 라이벌인 정한수(안재모 분)의 눈에 들기 위해 처선을 괴롭히는데 앞장선다. 느닷없이 나타나 처선을 작대기로 패고 심지어 개똥을 먹이는가 하면 물항아리에 처선의 머리를 집어넣으며 물고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렇다고 정한수에게 충성을 다하는 인물도 아니다. 정한수가 궁지에 몰리는 순간 한치근은 정한수를 배신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비열한 캐릭터다.

한치근 역을 맡은 전태수는 엉겁결에 캐스팅이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오전에 갑자기 촬영장으로 가게 됐습니다. 이전에 몇 번 말씀이 있었지만 이후에 별다른 연락이 없어 출연이 무산된 줄 알았거든요.”
 
전태수는 그 날 대본을 받고 바로 악역 ‘한치근’으로 사극 데뷔를 하게 됐다.

전투경찰로 군 생활을 했던 전태수는 “어느 조직이나 꼭 한치근 같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왕과 나'에 출연하며 예전 내무반 생활이 떠오를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군대 경험이 한치근의 캐릭터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태수는 군 시절 소위 악명 높은 고참이었을까? 넌지시 떠봤더니 고개를 가로 저으며 웃는다.
 
“누나가 워낙 유명해서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그것보다 내무반 분위기가 좋은 편이어서 재미있게 생활 했던 기억이 있어요.”

◇ 이왕 받을 미움, 보다 확실히 받는 게 목표

알려졌다시피 전태수는 탤런트 하지원(본명 전혜림)의 친동생이다. 하지원은 ‘다모’와 ‘황진이’ 등으로 사극연기에 일가견이 있다. 그리고 동생 전태수의 가장 든든한 연기지도 선생님이기도 하다.
 
“누나가 꼼꼼하게 모니터를 해줍니다. 사극 연기에 있어서 주의할 점이라던가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점 등을 세세하게 체크해서 알려주고 있죠. 저로서는 최고의 연기 지도 선생님인 셈이죠.”

전태수는 ‘왕과 나’ 출연 이전 SBS 아침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에 출연하며 6개월간 학교 수업 받듯 착실히 연기실력을 쌓아갔다. “6개월간의 촬영이 끝나고 나서 일주일 정도 쉬었는데 몸이 근질근질한 게 오히려 더 힘들더라"고 그는 말했다. 전태수는 아침 드라마를 통해 연기의 기본을 익혔고 ‘왕과 나’를 통해 연기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 전태수 (사진=김정욱 기자)



전태수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도 한치근은 극중에서 계속 박쥐처럼 힘센 쪽으로 왔다 갔다 하며 미운 모습만을 보일 가능성이 많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은 신인 연기자이기에 데뷔 초반 악역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일이 다소 걱정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전태수는 의외로 과감했다.  

“사람의 내면에는 누구나 다 약간의 악마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기자가 늘 착한 연기만 할 수는 없는 거니까 오히려 연기 폭을 넓힐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해요. 이왕 받을 미움 확실하게, 잘 받아봐야죠. 사실 악역이 문제라기보다 계속 미운 짓만 골라하다가 나중에 처선이나 정한수에게 죽임을 당하는 건 아닐지 그게 더 큰 걱정입니다.”

전태수는 장난기 머금은 눈빛으로 말했다. 그 눈빛에서 ‘왕과 나’에서 비열하기 짝이 없는 한치근의 그림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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