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궁중 암투로 갈 길 잃나...''여인천하2' 보는 느낌' 시청자 우려

  • 등록 2007-10-31 오전 11:33:31

    수정 2007-10-31 오전 11:35:14

▲ SBS 왕과 나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SBS 월화극 '왕과 나'(극본 유동윤, 연출 김재형, 손재성)가 후궁들의 암투와 연산군의 탄생으로 초반 분위기와 다른 방향으로 극의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 최고의 환관 김처선(오만석 분)의 일대기를 다룬 '왕과 나'는 그동안 사극에서 변방의 인물이었던 내시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왕과 나'는 극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훗날 폐비 윤씨가 되는 소화(구혜선 분)가 후궁들의 투기 속에 파국을 맞이하는 궁중 암투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29일 방영된 '왕과 나' 19부에서는 정귀인(윤혜경 분)과 엄귀인(이지현 분)이 등장해 성종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화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성종의 후궁인 정귀인과 엄귀인은 한명회가 자신의 딸이자 성종의 첫 번째 부인 공혜왕후(한다민 분)가 세상을 뜨자 자신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략적으로 입궐시킨 후궁들이다.

19부에서 정귀인은 훗날 중종의 어머니가 되는 정현왕후 윤씨(이진 분)에게 "성종의 신임을 업고서 위세를 부린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엄귀인은 소화에게 "사내의 마음은 나비와 같아 아름다운 꽃을 찾아다닐 수 있으니 긴장하라"는 말을 던져 소화의 분노를 산다.

정귀인과 엄귀인은 역사적으로 실재 했던 인물들로 훗날 연산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연산군은 훗날 갑자사화(甲子士禍, 1504년)를 통해 자신의 생모인 폐비윤씨가 성종의 후궁인 정귀인과 엄귀인의 모함으로 내쫓겨 사사(賜死)되었다고 해서 자기 손으로 두 후궁을 죽이고 조모인 인수대비를 시해했던 것.

30일 방영된 20부에서 소화가 연산군을 출산하는 장면을 내보낸 ‘왕과 나’는 극의 흐름상 연산군을 출산한 소화와 후궁들의 궁중 암투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19회와 20회가 방영된 이후 '왕과 나'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를 우려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가 'suk2047'인 한 시청자는 " '왕과 나'가 시청자를 잡아두었던 것은 내시에 대한 신선한 소재와 처선과 폐비 윤씨의 애절한 사랑이었다”며 최근 궁중암투로 흐르고 있는 왕과 나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아이디 'cgs4956'의 또 다른 네티즌은 " '여인천하2' 같은 느낌은 절대로 안된다"며 공감을 표했다.

아이디 'orchard4'인 또 다른 시청자는 "성종과 처선이 허수아비로 전락한 듯 하다"며" '왕과 나'라는 제목이 무색할 만큼 왕인 성종과 처선은 조연으로 전락한 듯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왕과 나'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조선시대 사료를 보면 성종이 후궁을 가장 많이 둔 임금 중에 한 명이었다"며 "최근 극의 전개상 후궁들의 암투가 부각되었을 뿐 앞으로도 30부가 남은 현시점에서 향후 내용을 속단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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