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조은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지금"

"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은 느낌..."
"영화촬영 중 만난 남자친구는 덤으로 찾아든 행복"
  • 등록 2008-01-16 오전 11:00:52

    수정 2008-01-16 오전 11:14:25

▲ 배우 조은지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백넘버 16번 골키퍼 수희. 10일 개봉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제작 MK픽처스)에서 조은지가 맡은 역할이다.

◇ '내 생애 최고의 순간' 하나!...수희 그리고 골키퍼

"캐릭터 준비하면서 오영란 선수도 만나고 남자 골키퍼 선수들도 만났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골키퍼는 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더라고요. 나름대로 골키퍼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3개월 동안 하루 10시간씩 운동을 했는데 관객들이 '발레 하는 거 아니냐'고 웃을까 걱정이네요."(웃음)

운동과는 거리가 먼 몸치에 단단하고 센 핸드볼을 아무런 기술도 없이 막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공에 맞아 생긴 멍자국은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만 갔고, 한번은 가슴에 공을 맞고 숨이 막혀 호되게 고생을 한 적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조은지는 영화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을 잊은 지 오래다. 오히려 지금은 운동선수처럼 혹은 골키퍼처럼 보이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처음부터 전 골키퍼가 탐이 났어요. 물론 필드에서 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없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포스가 느껴지잖아요. 보통 팀 내에서 골키퍼들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던 찰나 수희를 만나게 된 거죠. 그러니까 골키퍼를 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어요."

수희라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조은지에게 많은 의미와 선물을 안겼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 둘!...'철없는 아내'를 만나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조은지에게 속앓이를 심하게 요구했던 작품이었다. 물론 과거에도 작품 때문에 나약해진 순간은 있었다. 이무영 감독의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2002)를 만났을 때가 특히 그랬다. 임상수 감독의 '눈물'(2000)로 데뷔한 조은지는 2년 만에 주연급 배우로 성장하지만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에서 자신의 한계에 직면하며 큰 좌절을 경험해야만 했다.

"시나리오도 연출도 뛰어난 작품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제가 너무 연기를 못했어요. 주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했죠. 그것 때문에 너무 아파서 6~7개월 동안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방에서 혼자 많이 앓았던 것 같아요."

이후 조은지는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내실을 튼튼히 다졌다. 조은지가 개성 있는 역할로 많은 작품들에서 부름을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성찰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서 조은지


하지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다른 면에서 속앓이가 많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열정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고 무엇보다 자신으로 인해 실화의 주인공들을 욕되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컸다. 주위에서 아무리 '베스트'라고 말해줘도 성에 찰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하지만 한바탕 속앓이를 하고 났더니 말로는 정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다는 게 조은지의 설명이다. 그래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셋!..."우리는 평범한 커플"

뿐만 아니라 조은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족 못지않게 그녀를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남자친구도 선물 받았다.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내자 조은지는 금방 볼을 붉혔다.

조은지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간담회 중 문소리의 폭탄 발언으로 밝혀졌다. 남자친구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스태프로 참여했으며 두 살 연상의 프로듀서 지망생이다.

"남자친구에 대해선 특별히 할 얘기가 없어요. 다른 연인들과 다를 게 없거든요. 저희는 그냥 평범한 커플이에요."

쑥스러운 듯 조은지는 남자친구 이야기에 말을 아꼈다. 이유는 간단하다.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남자친구를 보호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도 짧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연인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기사가 나가서 쑥스럽고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내심 좋기도 했어요. 하지만 연예인인 나로 인해 남자친구가 곤란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더 앞서네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여성 핸드볼 선수들의 이야기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은메달을 따낸 국가대표 여성 핸드볼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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