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감동 통해 관객에 던지는 질문 "당신 생애 최고 순간은?"

  • 등록 2008-01-10 오후 12:28:13

    수정 2008-01-10 오후 12:31:39

▲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안하는 게 맞다.”

듣고 나면 당연한 것 같지만 흔히 잊어버리고 사는 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결정의 기로에서 갈등한다. 안하면 후회할 것 같은 일도 막상 시작을 하려 하면 과연 어떤 결과를 얻을지 두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하면 두고두고 후회를 한다. 필요한 것은 용기다.

극중 혜경(김정은 분)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대행에서 경질된 뒤 자신이 감독을 맡고 있던 일본 프로팀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동료들의 권유대로 선수로 대표팀에 남을지 고민한다. 그러다 어머니의 이 같은 충고 한마디에 결정한다. 자존심을 버리고 대표팀에 남기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제작 MK픽처스)에서 이는 비단 혜경의 경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소속팀의 해체로 어쩔 수 없이 은퇴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마트에서 계약직 판매사원으로 일하던 미숙(문소리 분), 역시 은퇴 후 설렁탕집 안주인으로 살다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정란(김지영 분), 부상에 따른 선수생활의 기로에서 출장을 강행하는 팀의 막내 보람(민지 분) 모두 용기를 낸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다.
 
▲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서도 결승에 오르는 투지를 보여줬던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감동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 더구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면 결과는 뻔하다.

그러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용기로 ‘뻔한’ 이야기를 관객들이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때문에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지만 스포츠 영화가 아닌 여자들의 휴먼스토리이기도 하다. 스포츠 경기를 통한 감동은 관객들에게 부수적인 소득이다.

그동안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기 색깔이 뚜렷한 연기로 입지를 쌓아왔던 김정은, 문소리, 김지영, 골키퍼 수희 역의 조은지, 감독 승필 역의 엄태웅은 이 영화를 자신들의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각각 자신을 조금씩 낮추고 한데 어우러졌다.
 
▲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과장되고 코믹한 말투와 행동으로 연기에 ‘김정은 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김정은, 개성 강한 역할을 많이 선보였던 문소리 모두 평범한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연기를 했다. 걸죽한 사투리의 김지영, 결혼에 목마른 노처녀 역의 조은지는 영화에 웃음을 불어넣는다. 덴마크 최고의 프로팀 오르후스 팀이 참여해 실제를 연상케 할 정도로 완성된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 장면도 압권이다.

영화는 ‘승리가 승부의 전부는 아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리고 이제는 기억의 한 구석에 틀어박혀 있는 처절한 승부를 통해 관객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생애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느냐고.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어떤 용기를 냈느냐고.

10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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