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은 틀을 깨다..."'우생순'은 한국판 '오션스일레븐'"

  • 등록 2008-01-10 오전 11:01:26

    수정 2008-01-10 오전 11:06:59

▲ 김정은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이번에는 ‘김정은 식’이 아니다.

배우 김정은은 특유의 과장스러운 표정과 말투, 엉뚱함으로 코믹 연기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런 그녀의 연기, 그녀가 출연한 코믹 영화에는 자연스럽게 ‘김정은 식’이라는 말도 붙었다.

그러나 10일 개봉되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제작 MK픽처스)에서 김정은은 다르다. 정적이고 이성적인 캐릭터다. 어떤 일에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던 과거 출연작에서의 연기와 달리 한번 삭이고 생각한 뒤 반응을 보인다.

“과거 패턴으로 연기를 했다면 캐릭터도 제대로 못살리고 영화도 엉망이 됐을 거예요. 안해본 연기를 하려니 힘들었죠.”

그렇게 말을 하며 배시시 웃는 모습에서 변신과 영화에 대한 김정은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 김정은

◇ '우생순'은 한국의 '오션스일레븐'... 관객이 행복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으면서도 결승까지 진출, 세계 최강 덴마크 팀과 맞붙어 두차례 연장과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깝게 은메달에 머무른 여자 핸드볼팀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 영화에서 김정은은 일본 프로팀 감독이었다가 한국 여자 대표팀 감독 대행이 됐으나 여자 감독, 이혼녀에 대한 편견에 밀려 정식 감독이 되지 못하고 선수로 합류하는 혜경 역을 맡았다. 김정은은 역시 대표팀 선수로 출연하는 문소리, 김지영, 조은지, 감독 역의 엄태웅 등 연기파 배우들과 영화에서 어우러졌다.

사실 배우들 각각의 개성이 너무 뚜렷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이들이 과연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멋지게 한 팀을 만들어냈다.

“많은 배우들이 모였지만 모두 ‘내가 1등이다’라는 생각은 버리고 서로 도왔죠.”

김정은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앤디 가르시아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 ‘오션스일레븐’에 비유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도 개성이 강하고 연기력도 인정을 받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해 한편의 영화를 위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오션스일레븐’과 닮았다는 게 김정은의 설명이다.

“‘오션스일레븐’의 주인공들이 누구 하나 튀지 않잖아요. 서로 희생과 양보가 필요한데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행복하지 않겠어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도 그런 영화예요.”
 
▲ 김정은


◇ '작품성' 인정받는 임순례와 '흥행배우' 김정은의 만남... 시너지는?

비인기종목을 다룬 영화. 더구나 스포츠 영화는 결말이 뻔해 흥행이 쉽지 않다는 속설도 있다. 그러나 김정은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스포츠 보다 팀 구성원 개개인의 삶이 보이잖아요. 은메달이라는 결과는 정해져 있지만 선수들이 각각 딛고 일어선 환경들을 감안하면 금메달을 딴 선수들보다 더 등 두드려주며 격려하고 싶어지는 내용에 스토리도 신선하고 재미있고요.”

이와 함께 ‘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임순례 감독에 대한 믿음도 출연 결정에 한몫 했다. 그 믿음은 영화 촬영을 마친 지금도 여전했다.

“만약 임순례 감독이 아니었다면 분명 도식화된 스포츠 영화로 만들어졌을 거예요. 하지만 임순례 감독이니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스포츠를 소재로 한 여자들의 이야기로 완성할 수 있었던 거죠.”

김정은은 극중 혜경이 이혼 경력 때문에 대표팀 감독 대행에서 경질되는 장면도 가볍게 그리면서도 이혼 여성에 대한 한국 사회의 왜곡된 시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임순례 감독의 힘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임순례 감독은 작품성은 인정받고 있지만 흥행과는 거리가 있었다. 김정은과는 반대 스타일이다. 그러나 김정은은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조화를 이뤄내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잖아요”라며 작품성과 흥행 모두에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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