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예능 결산]1인자 VS 2인자... '갈등'으로 되짚어본 예능프로

  • 등록 2007-12-27 오전 11:42:59

    수정 2008-01-10 오전 11:43:31

▲ MBC '무한도전'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극에서 갈등을 빼면 작품은 '팥소' 없는 찐빵처럼 힘을 잃게 마련이다.
 
올 한 해 예능프로그램의 핵심 역시 '갈등'이 핵심이었다. 갈등은 라이벌을 만들고 필연적으로 대결 구도를 양산한다. 라이벌 프로그램들의 경쟁 구도도 크게 보면 갈등이었고 갈등 구도를 효과적으로 이용한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더 큰 호응을 얻었다.
 
2007년 예능프로그램들을 '갈등'을 키워드로 되짚어봤다.

◇ 순수 버라이어티 VS 인포테인먼트

순수 버라이어티와 인포테인먼트 간의 힘겨루기는 매년 예능프로그램들 사이에서 되풀이돼 왔다.
 
이러한 현상은 2007년에도 여전했다. 다만 지난해 순수 버라이어티가 인포테인먼트 앞에 무릎을 꿇었다면 올 해는 인포테인먼트의 기세가 꺾이면서 순수 버라이어티가 다시 전성기를 누렸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순수 버라이어티 부활의 선봉에 선 것은 MBC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은 20%가 넘는 시청률을 이끌어내며 빛을 일어가던 순수 버라이어티를 일으켜 세웠다.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와 '라디오 스타', KBS 2TV '해피선데이'의 '불후의 명곡'과 '하이파이브' '1박2일' 등도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반면 2006년 예능계를 군림했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은 찬밥 신세였다. KBS 2TV '상상플러스'와 '스펀지', '비타민' 그리고 MBC '!느낌표' 등은 '무한도전'과 순수 버라이어티의 파죽지세에 밀려 없어지거나 포맷 변형과 같은 극약처방을 받아야만 했다. 지난해 이들 프로그램은 정보와 오락을 함께 제공하며 '유익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유행은 돌고 돈다고, 올해는 순수 버라이어티의 부활에 맥없이 떨어져 나갔다.

 
▲ 최송현 KBS 아나운서와 서현진 MBC 아나운서



 ◇개그맨 VS 아나운서


예능프로그램 진행은 더 이상 개그맨의 전유물이 아니다. 개그맨보다 더 웃긴 가수 또는 배우가 예능프로그램 진행자석을 장악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얘기다.
 
지금은 개그맨 못지않은 '끼'를 지닌 아나운서들이 온갖 예능프로그램을 휩쓸고 있다. 요즘 웬만큼 잘 나가는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꼭 한 명씩 아나운서가 끼여 있다. 최근에는 아예 아나운서들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도 있다. MBC '지피지기'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기적의 승부사' 등이다.

아나운서들의 예능프로그램 진출은 인포테인먼트의 부상과 함께 시작됐다. 정보성 짙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지식 전달에 능숙한 아나운서들의 진입이 쉬워진 탓이다.
 
하지만 인포테인먼트가 재미를 못본 올해 아나운서들은 지난해와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나운서들이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연예인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역할을 한다. '아나운서의 연예인화'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아나운서들의 예능프로그램 진출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리랜서를 선언하거나 개인사정으로 방송을 떠난 강수정, 김성주, 노현정 전 아나운서에 이어 백승주, 박지윤, 최송현, 이정민, 오상진, 서현진, 문지애 등 예능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아나운서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 그 방증이다.
 
이제는 아나운서들이 예능프로그램 경쟁의 간판으로 나서는 경우도 허다하다. 연예인과 아나운서들이 벌이는 인기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법하다.

 
▲ 개그맨 박명수



 ◇1인자 VS 2인자

영화에는 흥행 보증수표, 드라마에는 시청률 보증수표가 있듯이 예능프로그램에도 그에 상응하는 존재가 있다.
 
그동안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 김용만 등 인기 MC들이 그 역할을 도맡아 왔다.
하지만 올 해 예능프로그램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들은 1인자들이 아니었다. '무한도전'의 박명수나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 우승민 같은 2인자들의 활약이 뜻밖에 큰 웃음을 선물했다.

2인자들이 1인자들에 기죽어 있기보다는 오히려 더 큰 호통을 치고 1인자들의 잘못을 날카롭게 지적해 면박을 주면서 시청자들의 속 시원한 웃음을 유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년 2인자였던 연예인들은 존재감을 분명히 인식케 했다.
 
특히 방명수는 올해에만 KBS 2TV '해피투게더'와 '두뇌왕 아인슈타인' 그리고 MBC '지피지기' 등 3개 프로그램 진행자 자리를 꿰차며 섭외 0순위의 톱스타로 부상했다. 가수 출신으로 영화배우로도 활발한 활약을 해온 탁재훈이 지난 22일 2007 KBS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으며 예능프로그램 출연진 중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것도 눈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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