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레골라스 별명 마음에 들어...할리우드도 진출하고파"

  • 등록 2007-12-12 오후 2:56:24

    수정 2007-12-12 오후 3:41:33

▲ 배우 이지아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레골라스’라고 불릴 때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아직도 드라마 ‘태왕사신기’ 얘기만 나오면 촬영할 때와 마찬가지로 흥분이 되는 모양이다. ‘태왕사신기’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묻자 눈빛을 빛내며 말이 빨라졌다.

“담덕(배용준 분)과 사신이 연가려(박상원 분) 집에 쳐들어가 화천회 대장로(최민수 분)와 싸우는 장면 있었잖아요. 그 장면을 보면서 ‘야, 저렇게 나왔어’라고 감탄했을 정도로 너무 만족했어요. 그 장면이 방송된 뒤 영화 ‘반지의 제왕’의 레골라스 같다는 말도 들었죠.”

‘태왕사신기’에서 여자 주인공 중 한명인 수지니 역을 맡은 이지아. 이지아는 ‘태왕사신기’가 연기 데뷔작인 ‘생짜’ 신인이다. 그런데 4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 그것도 한류스타인 배용준의 상대역으로 신고식을 치뤘다. 때문에 이 드라마가 시작될 때만 해도 ‘얼마나 연기를 잘 하는지 보자’ 식의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지아는 때로는 남자같고, 때로는 덜렁대고,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감성에 젖는 수지니의 복잡한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내며 데뷔작으로 단번에 스타급 연기자로 뛰어오르는 행운을 낚아챘다.

◇ 자신도 몰랐던 '끼'... 이제 발산할 무대 찾았다

“저도 저 자신을 모르겠어요. ‘태왕사신기’에서 이런 평가를 받을 줄 몰랐고 앞으로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데뷔작에서 자신이 보여준 연기, 이를 통해 쌓은 연기자로서의 입지가 어떠한지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투다. 그동안 수지니 연기로 적잖은 찬사를 받았음에도 이지아는 “아직 제 연기를 보면 민망하고 부족해 보이는 점 투성이에요”라며 계면쩍어 했다.

빠른 나이에 데뷔를 한 것도 아니다. 연기자로 데뷔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온 것도 아니다. 다만 디자인 공부를 하던 평범한 학생에서 3~4년 전부터 ‘미술, 음악보다 더 큰 폭으로 사람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게 매력적’이라는 생각에 연기자의 꿈을 가졌고 지인들의 권유로 ‘태왕사신기’ 수지니 역 오디션에 참가했다.

분명 모험이었지만 덜컥 캐스팅이 돼 버렸다. 오디션을 본 것도 이번이 처음. ‘너무 힘들 것 같다’는 걱정도 했다. 그러나 정작 오디션에 나서 연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떨렸다고 했다.

이지아가 오디션 당시 아버지와 밝게 대화를 나누는 듯했는데 알고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간 것이었고 마지막에는 울음까지 터뜨리는 연기로 ‘태왕사신기’ 연출자 김종학 PD를 사로잡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이지아 자신은 “평소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특히 슬픔에 대한 부분에서는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태왕사신기’ 2회 신화시대에서 자신의 아이를 잃은 슬픔과 분노를 표출하는 새오, 기하(문소리 분)가 자신의 언니임을 알고 담덕과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수지니 등을 적절히 연기했다. 분명 자신도 모르는 ‘끼’가 있고 이제 그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에 섰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 '끼'와 '깡'으로 할리우드 진출 꿈꾸는 욕심쟁이

그렇다고 과거 자신이 공부해온 것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밤을 샐 정도로 너무 재미있어요. 그래서 제 홈페이지도 직접 제작했고요. 연기를 하면서도 그렇게 나름 의미 있는 작업들을 하면 병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라는 게 이지아의 설명이다. 욕심쟁이다.

그런 만큼 연기자로서 욕심도 남다르다. 좋아하는 배우는 케이트 블란쳇. 특별히 예쁜 외모를 지닌 배우는 아니지만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눈빛과 다양한 변신을 할 수 있는 연기력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했다.

이지아는 “케이트 블란쳇이 작품마다 너무 다른 역할을 하다 보니 실험적이라는 평가도 받지만 여배우가 그만큼 자신을 던질 수 있는 것도 멋진 일이잖아요”라며 “그런 스타일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평범하고 밋밋한 역할 말고 독특하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요”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언제인가는 할리우드에도 진출하고 싶다는 꿈도 드러냈다.

초등학생 때부터 미국에서 살아 영어에 능숙하니 그저 꿈에 그칠 일도 아니다. 게다가 ‘태왕사신기’의 1~2회 신화시대를 촬영할 당시에는 경북 산청에서 스태프는 퍼커를 입고도 덜덜 떠는 혹한의 추위 속에 팔,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짧은 옷을 입고, 입김 때문에 숨도 참으라는 김종학 PD의 주문을 따르며 촬영을 마칠 만큼 ‘깡’도 지녔다. 덕분에 감기라는 전리품도 얻었지만.

이제 시작이다. 자신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할 따름”이라며 신인의 자세를 견지했다. 그러나 언제인가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카메라 앞에 서 있을 ‘될성 부른 신인’ 이지아의 모습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김정욱 기자)
▲ 배우 이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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