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시대③]'무한도전'...확고부동 유재석, 호시탐탐 박명수

  • 등록 2008-02-12 오전 11:54:26

    수정 2008-02-12 오후 12:37:23

▲ MBC '무한도전' 출연진들. 왼쪽부터 노홍철, 박명수, 하하, 정형돈, 정준하, 유재석.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시청률 20% 후반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은 한가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출연진이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출연진 각각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 또한 이 프로그램의 인기요인이다.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도 남을 정도로 절묘한 조화를 이뤄 시청자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 김태호 PD도 “출연진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를 살리는 게 첫 승부수였다”고 말했다.

◇ 장악력 뛰어난 유재석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2인자 박명수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유재석이다. 김태호 PD는 유재석에 대해 ‘플레잉 코치 같은 존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공동 연출을 하는 것처럼 프로그램 전체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고 자신이 제작진을 조율하면 유재석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출연진을 조율한다는 것이다.

일부 팬들은 “멤버들이 공동 진행하는 형식이라고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유재석에게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나서지 않으면서도 프로그램 전반을 장악할 줄 아는 것이 유재석의 능력이자 캐릭터다.

박명수는 이 프로그램의 초반만 하더라도 늦깎이 스타로 뒤늦게 찾아온 전성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절박함이 있는 캐릭터였다. 매사 불성실하고 불만 많은 캐릭터로 등장했지만 박명수 스스로도 ‘인기는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며 어떻게 시청자들을 웃길지 진지한 고민을 하고 ‘무한도전’ 촬영에 나섰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박명수도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지만 여서기 박명수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2인자로서 1인자 유재석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캐릭터다. 물론 2인자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멤버들과도 끊임없이 경쟁을 하고 있다.

0.1톤 거구 정준하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소심함을 지닌 캐릭터로 ‘무한도전’의 인기에 톡톡히 한몫을 하는 존재다. 여기에 힘을 쓰는 도전을 할 때 보여주는 괴력, 툭하면 배고픔을 호소하고 음식 앞에서 드러내는 대식가의 면모도 재미를 더한다.

◇ '모성본능 자극' 정형돈...막내 하하 공백 메우기도 관심사

정형돈은 정준하의 뒤를 잇는 작은 뚱보 캐릭터다. 그러나 더 재미있는 정형돈 만의 캐릭터는 남을 웃겨야 살아남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별로 재미가 없다는 설정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은 한동안 교실 맨 뒤에서 ‘왕따’를 당하는 학생처럼 어떤 행동을 해도 다른 출연진의 빈축만 사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용기를 잃은 사자와 같은 역할이랄까? 하지만 이 캐릭터 덕분에 정형돈은 팬들의 모성본능을 자극, 여성 팬을 많이 확보했다고 한다.

노홍철은 언제 어떤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4차원적 정신세계’가 매력이다. 항상 시끄러울 정도로 말이 많은데 다른 멤버들과 대화를 하다 갑자기 차원 이동을 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돌려버린다. 상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하면 그만일 수도 있겠지만 노홍철의 수다스러움은 그럴 정신이 없게 만든다.

노홍철의 행동도 사람을 정신없게 만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평범하고 차별화되지 않은 도전을 하더라도 노홍철이 하면 뭔가 다르게 느껴질 정도다.

하하는 노홍철과 동갑내기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의 막내 노릇을 해왔다. 이 프로그램에서 하하는 가끔 악역도 맡았지만 막내다운 어리광으로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지 않게 만들었다.

문제는 11일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위한 훈련소 입소로 ‘무한도전’에서 하하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는 것. 여섯 출연진 각각의 캐릭터로 조화를 이뤄냈던 ‘무한도전’이 하하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갈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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