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기' 보조출연자 '블로그 딜레마'...드라마 스포일러 역할 고민

  • 등록 2007-11-02 오후 3:20:52

    수정 2007-11-02 오후 7:37:23

▲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블록버스터 드라마 MBC ‘태왕사신기’ 제작진이 보조출연자(엑스트라)들로 인한 예기치 못한 스포일러(spoiler:극의 주요 장면이나 줄거리를 미리 알려 흥미를 떨어뜨리는 사람)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태왕사신기’는 최종회 전투신에 1000여명의 보조출연자가 등장하는 등 촬영 규모가 한국 드라마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1일 15회까지 방송됐지만 현재 촬영이 최종회인 24회의 전투신과 21~22회를 하고 있을 정도로 빨리 진행되고 있다. 물론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같은 작업 방식에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바로  보조출연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 드라마의 스포일러로 작용하는 것.
 
'태왕사신기'의 보조출연자들 중 상당수가 촬영 현장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개인 블로그 등에 올려놓는데, 이것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스포일러 역할을 하는 것.

인터넷에 올라온 보조출연자들의 사진과 글을 본 네티즌이 지금까지 전개된 내용과 연계해 내용을 유추해 올리고 있는데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예상한 일부 글들은 제작진이 깜짝 놀랄 정도로 실제 대본과 비슷하다.

‘태왕사신기’ 제작진 한 관계자는 “대본 내용이 공개된 것도 아닌데 단지 촬영장 사진과 몇줄의 설명만으로 실제 드라마의 전개 방향을 추측하는 네티즌들 때문에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며 “의미 없이 흘려보낼 수 있는 등장인물의 대사 한마디만 갖고도 향후 내용을 예측하는 네티즌도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많은 보조출연자들을 일일히 통제하기도 어렵고, 또 의도적으로 스포일러 역할을 하기 위해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요즘 '태왕사신기'의 제작진들은 남다른 속앓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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