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영훈, 임종 예감한 듯 가족들과 작별의 포옹

  • 등록 2008-02-14 오후 2:10:58

    수정 2008-02-14 오후 2:12:10

▲ 故 이영훈의 영정사진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14일 새벽 별세한 작곡가 고(故) 이영훈이 임종이 임박했음을 예견하고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했던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고인의 아내는 “(이영훈이) 어제(13일) 병실에서 목사님과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며 “죽음을 예감한 것처럼 주위 사람들 한명 한명을 따스하게 안아주면서 ‘천국 가서 좋은 곡 더 많이 쓰겠다’고 마지막 말을 했다”고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고인은 오래 전부터 차분히 임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이어 선보인 작품집 ‘옛사랑’ 1, 2가 나온 것도 그래서다. 당시 이영훈은 “지금까지 음악인생을 한번쯤 정리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영훈은 또 2년 전인 2006년 암 발병 사실을 알았지만 병세가 극도로 악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말 이전에는 측근들에게 “투병 사실을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리기도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인으로, 노래로 대중의 기억 속에 남고 싶은 창작자로서의 자존심이었다.

이영훈은 14일 오전 3시 끝내 세상을 등졌으며 그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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