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Now!]中 나체사진 유출 테러, 그 뒤에 숨겨진 음모론의 실체

  • 등록 2008-02-10 오전 9:58:39

    수정 2008-02-10 오전 11:20:11

▲ 최근 나체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돼 피해를 입은 중국  톱스타들. 아자오, 양영청(진관위의 현재 재벌 여자친구), 장백지, 진문권(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칭다오(중국)=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 장백지(장바이즈), 아자오 등 홍콩 연예계 최대의 나체 사진 유출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핵심에 있는 진관희와 소속사 영황그룹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이 흘러나와 연예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2006년에 이미 외부로 유출된 문제의 사진과 동영상들이 1년 반이 지난 지금에서야 공개된 것에 대해 조직적인 보복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영황그룹 양수성 회장의 조카이자 진관희의 현재 여자친구인 양영청의 샤워하는 사진까지 공개됨으로써 사건은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진관희의 아버지 진택민은 90년대 홍콩영화계를 주름잡았던 대부호로서 진관희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든든한 배경을 업고 연예계에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그러나 진택민은 최근 막대한 도박빚을 갚지 못해 중국 폭력조직의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황그룹이라는 홍콩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두고 사건이 발생했다는 음모론도 유력한 가설로 제기되고 있다.

장백지의 남편 사정봉(섀팅펑)을 비롯, 진관희와 여성 듀오 ‘트윈스’는 모두 영황그룹 소속이다. 장백지와 사정봉은 결혼 이후 최대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가정과 사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으며, 최대의 피해자로 떠올랐다.

진관희는 풍덕륜 감독의 영화 ‘점프’에서 주연을 맡아 촬영에 한창이었으나 촬영 분 전체 삭제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 ‘트윈스’ 또한 새 앨범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무기한 연기했으며, ‘트윈스’의 또 다른 멤버인 아사와 주걸륜(저우제룬)이 주연한 영화 ‘대관람’의 제작도 차질을 빚게 됐다.

스타의 지명도 순서대로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된 점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가장 큰 파장을 가져올만한 월드스타 장백지를 시작으로 아자오, 진문원 등 지명도가 높은 순으로 문제의 사진이 차례차례 공개돼 계획적인 것이 아닌지 의심케 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연예계 관계자나 단체들이 없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일전에 유가령(류자링), 진혜림(진후이린) 등 여자 연예인들의 나체 사진 공개 사건이 있었을 때에는 각종 단체에서 경쟁적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건의 정도가 훨씬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홍콩연예인협회만 유일하게 공식 입장을 표명했을 뿐 연예제작사협회 등 대부분의 단체들은 일제히 함구하고 있다.

한편 진관희가 피해 스타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1분 남짓한 동영상은 오히려 “진정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네티즌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네티즌들은 진관희를 오사마 빈 라덴에 비유하는 등 다양한 패러디를 만들어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또한 진관희가 나체 사진을 찍을 당시 여자스타들에게 약을 먹였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면서 네티즌들이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이나 동영상에 찍힌 여자스타들의 볼에 홍조가 있고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욱이 하나같이 지명도가 높은 스타들이 일반인들도 감히 시도하기 힘든 문제수위 높은 사진을 남겼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현재 용의자가 검거되고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서 가수 진사혜, 양우은 등 새로운 피해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오는 8월 결혼을 앞두고 있던 홍콩배우 진문원이 파혼당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연일 충격을 더하는 모습이다.

주로 진관희의 집이나 호텔에서 찍은 것으로 밝혀진 사진들 중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212장이지만 수사 선상에 오른 것만 1300여장에 이르는 등 그 수가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 진관희(사진 왼쪽)와 현재 여자친구 양영청의 다정한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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