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파더' 김영철 "사형수 미화는 없었다"

  • 등록 2007-09-17 오전 12:39:31

    수정 2007-09-17 오전 1:47:27

▲ 배우 김영철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영화 '마이 파더'에 대한 관객 반응이 뜨겁다. 극장을 찾은 사람들은 저마다 눈물을 한 바가지씩 쏟아내며 주연 배우들의 연기를 극찬해마지 않는다.

"신도 안 믿는데 무릎 꿇고 기도까지 했다"는 다니엘 헤니의 한마디 외침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여운이 쉬 가시지 않는 건 아버지를 연기한 김영철의 힘이 크다.

◇ 사형수 미화 논란은 영화의 핵심 비껴난 얘기 

영화가 개봉하던 날 '마이 파더' 김영철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미 몇 차례의 인터뷰로 인해 그에게는 피곤함이 짙게 배어 있는 상태였다.

시사회 반응이 심상치 않다며 조심스럽게 흥행을 점치자 얼굴에 미소를 한가득 머금고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결국 배우는 작품으로 인정을 받아야 하나 봅니다. 살다 보면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이 길이 맞는 건지 스스로 반문할 때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되죠. 관객들이 인정해주시는 거...배우에겐 그것만큼 고맙고, 힘이 되는 일이 또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흥행을 떠나 또 한 번 제게 힘이 되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영화 '마이 파더'에서 김영철은 주인공 제임스 파커의 아버지 황남철 역을 맡았다. 김영철은 다른 작품과 달리 이번 역할은 유난히 힘이 들고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여타 많은 작품을 통해 실존 인물을 연기했던 김영철이었지만 실존하는 사형수를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이 파더'는 개봉을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 사형수 미화 논란이 불거지며 개봉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사형수를 미화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화한 것처럼 보였다면 영화라서 그렇다고 이해해주시면 어떨까요. 미화하려고 했다면 더 슬프게, 더 불쌍하게 연기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실 수 있도록 감정을 절제습니다. 그래서 연기하기가 더욱이 쉽지 않았어요. 영화가 주는 감동을 망치지 않으면서 감정을 조절해야 했으니까요."

◇ "아버지가 자랑스럽다"...아들의 영화 관람평에 보람 느껴

김영철은 현실이 아닌 영화에 어울리는 인물을 창조하기 위해 애썼고, 결국 현실 속 실존 인물과는 다른 사형수를 창조해냈다. 이를 위해 멀쩡한 앞니를 갈았고, 10kg 이상 체중을 감량하면서까지 사형수이지만 동시에 아버지라는 복합적인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변신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했다. 

관객들이 '마이 파더'의 황남철을 보고 우리네 아버지를 쉬 떠올렸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좋게 봐주시는 거...고마울 따름이죠. 아직도 멀었습니다. 여전히 제 연기에는 군더더기도 많고 버려야 할 게 많아요. 그래도 기분 좋았던 건 우리 작은 아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러더라구요.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아들 녀석이 하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저한텐 최고로 좋은 칭찬이었죠."

'마이 파더'가 주는 작고 큰 감동을 미처 다 누리기도 전에 김영철은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대조영' 후속 KBS 1TV 대하사극 '대왕 세종'이 바로 그가 점찍은 차기작이다. 김영철은 '대왕 세종'에서 태종 역으로 출연, 친정이나 다름없는 KBS를 다시 찾게 됐다. 뿐만 아니라 '대왕 세종'이 끝날 때쯤 또 한 편의 영화로 관객을 찾을 계획도 세워놨다.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는 순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배우 김영철. 시간에 비례해 쌓여가는 작품들을 돌이켜볼 때마다 새삼 더욱 겸손해지곤 한다는 그의 다음 변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건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일 줄 아는 그의 연기에 대한 진정성 때문일게다.  

(사진=김정욱기자)
▲ 배우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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