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사극에 빠지다] 안방극장에 불어닥친 올드패션 붐, 왜?

대선 눈앞, 연기된 '태사기'에 사극 포화상태
  • 등록 2007-10-01 오후 1:58:52

    수정 2007-10-01 오후 4:44:13

▲ SBS '왕과 나', MBC '태왕사신기', '이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안방극장이 사극 열풍에 휩싸였다.

월화, 수목, 주말까지 1주일에 금요일을 제외한 일주일 내내 사극이 방송된다. 각 방송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메인 드라마 방송 시간대인 오후 10시대에는, 경쟁이 없는 금요일을 제외하면 어김없이 사극을 볼 수 있다.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는 SBS ‘왕과 나’다.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는 MBC ‘태왕사신기’, 주말드라마 중 시청률 정상은 KBS 1TV ‘대조영’이 각각 차지하고 있다. 수목드라마인 KBS 2TV ‘사육신’이 저조한 시청률에 시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월화드라마인 MBC 사극 ‘이산’은 같은 시간대 시청률 2위로 ‘왕과 나’를 추격하고 있다.

덕분에 주간시청률 면에서도 사극들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드라마들 중 사극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 쌀쌀해지는 날씨, 방송 연기된 ‘태사기’에 사극 포화

사극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이유는 시기적인 요인이 크다. 2개 채널을 운영하는 KBS의 경우 주말 밤에는 1TV를 통해 사극을 편성, 전통적인 사극 시간대를 마련해 놓고 지난해 ‘황진이’, 올해 ‘사육신’처럼 다른 시간대에도 2TV에 간혹 사극을 방송했지만 채널이 1개인 MBC와 SBS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사극을 편성해 왔다.

이유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밤에 TV 앞으로 몰려드는 시청자들이 늘기 때문이다. 사극은 전통문화 또는 역사를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는 물론 교육적 측면이 있어 어린이나 청소년, 젊은 층까지 다양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적합한 장르다.

▲ KBS 1TV '대조영', KBS 2TV '사육신' (왼쪽부터)


여기에 ‘태왕사신기’의 잇단 방영기간 연기도 사극 열풍을 부추겼다. ‘태왕사신기’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기획됐으나 수차례 연기 끝에 지난 9월11일부터 방송이 시작됐다.

1개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방송사에서 같은 기간에 2개의 사극을 편성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MBC는 당초 ‘태왕사신기’를 월, 화요일에 편성해 방송한 이후 ‘이산’을 방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태왕사신기’의 잇단 방송 연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를 수목드라마로 자리를 옮겼고 ‘이산’도 9월17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면서 사극의 숫자를 늘렸다.

◇ 연말 대선도 사극 열풍 한몫

게다가 지난해 방송을 시작했던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세편의 드라마, ‘대조영’과 MBC ‘주몽’, 자존심 경쟁에서 가장 뒤처졌던 SBS ‘연개소문’까지 모두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각 방송사들이 사극 편성에 자신감을 갖는데 한몫 했다는 평가다. 시청률로 대변되는 성과도 성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선거가 오는 12월19일 진행된다는 것도 사극 열풍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창남 교수는 “대선을 앞둔 시기 등 정치적 격변기에는 시청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극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드라마에서 현실정치에 대해 직접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사극을 통해 현 상황을 빗대 표현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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