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사극에 빠지다] 2007 사극, 틀 깨고 개성 입었다

다양한 소재, 새로운 캐릭터로 안방극장 공략
  • 등록 2007-10-01 오후 1:59:04

    수정 2007-10-01 오후 4:43:48

▲ SBS '왕과 나', MBC '태왕사신기', MBC '이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후궁들의 처소나 어전회의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 암투 장면이 주를 이뤘던 TV 사극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정통성보다 개성을 살린 사극들이 부쩍 늘어난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사극이 왕(혹은 왕세자)의 자리를 둘러싼 사람들의 권력욕과 국가나 부족간 세력 다툼 등을 주로 보여줬다면 최근 사극들은 조금 더 시각을 넓혀 다양한 소재와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흐름 때문인지 현재 방영되고 있는 ‘사극 빅뱅’의 주역들 간에도 각자 개성이 뚜렷해 공통 요소를 한눈에 찾아보기가 어렵다.

◇ 고정관념 타파... 사극 인기 가장 큰 비결  
 
SBS ‘왕과 나’는 늘 어둠 속에 있으면서 얼굴보다 목소리가 더 많이 등장했던 내시의 삶과 사랑을, MBC ‘이산’은 그동안 성군 혹은 폭군으로만 그려졌던 왕의 다른 면모, 즉 인간적 고뇌 등을 담고 있다. 또 MBC ‘태왕사신기’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넓게 영토를 확장했던 광개토대왕을 국내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태왕사신기’의 경우 영화 ‘반지의 제왕’ CG팀의 기술력으로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면서 사극 특유의 치밀한 스토리 전개에 화려한 볼거리까지 선사하고 있다. 이는 기존 사극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로 방영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것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방영된 KBS 2TV ‘한성별곡-정’도 ‘사극은 대하드라마’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보통 미니시리즈보다 짧은 8부작으로 방송됐다. 극의 내용도 미스터리 스릴러가 결합된 퓨전 사극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 관계자들은 사극의 새 흐름에 대해 기존 사극의 고루함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 시청자들까지 사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주연급 배우들도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배우로 대폭 물갈이가 됐다. 사극에서 자주 등장하던 얼굴은 이순재, 전광렬, 전인화, 양미경 정도이고 왕을 비롯한 주요 배역에는 배용준, 이서진, 오만석 등 2, 30대에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과 고주원, 구혜선, 이진 등 신세대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극이 재미와 인기를 앞세우다 보니 정통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또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허구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사실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새로운 관점과 시각으로 만든 색다른 사극과 미니시리즈와는 차별화되는 사극만의 매력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성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근 사극이 풀어야할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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