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 1년①]'B급 코드'로 승부수! '무릎팍 세트' 속에 흥행비결 있다

  • 등록 2008-01-31 오전 11:17:03

    수정 2008-01-31 오전 11:55:26

▲ 점집을 연상시키는 세트와 형형색색의 원색으로 도배된 '무릎팍도사' 세트.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촌스러운, 유치한, 미신스러운, 키취적인, 약간 모자란 듯한, 어설픈, 주류적이지 않은…

B급 문화를 설명하는 위와 같은 형용어구로 점철된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다. ‘무릎팍도사’는 프로그램 세트에서부터 MC들의 캐릭터까지 B급 문화의 미덕을 십분 활용하여 프로그램만의 독특한 색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다면 ‘무릎팍도사’를 관통하고 있는 B급 코드는 무엇이며, 시청자들은 ‘무릎팍도사’의 어떤 B급적 요소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먼저, ‘무릎팍도사’의 B급 코드는 프로그램 세트에서 시작한다. ‘무릎팍도사’의 세트는 마치 점집을 연상시키며 MC 강호동의 등 뒤에는 제를 올릴 때 쓰일 법한 단 같은 것이 배치되어 있다.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은 이런 점집 같은 분위기의 세트에서 초대 손님들이 무릎팍 도사인 강호동을 찾아 자신의 고민을 토로하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렇다면 ‘점집’ 같은 세트가 ‘무릎팍도사’란 예능 토크쇼에서 하는 기능은 무엇일까? 점집은 남편의 치정에서부터 내 자식의 ‘저렴한’ 성적까지 남들에게 밝히지 못하는 모든 치부가 드러나는 곳이다. 사람들은 일상에서는 쉽게 꺼내지 못하는 사적인 고민들을 이런 점집의 도사나 무속인 앞에서는 어떤 망설임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털어놓곤 한다.

일반인과 달리 연예인들의 경우는 특히 말 한마디가 독이 되어 자신의 연예 생명을 끝낼 수 있기에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누구보다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말의 무서움을 아는 여는 연예인이지만 ‘무릎팍도사’의 점집 같은 세트는 말을 되도록 가려야 한다는 스타의 말에 대한 긴장을 덜어주며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오는 스타의 사적인 고백과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은 시청자들에게 다른 토크쇼에서는 듣지 못한 신선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 점집 형식의 세트와 키치적인 무대 디자인은 게스트로부터 좀 더 솔직한 대답을 이끌어 내는데 기여하곤 한다. '무릎팍도사'의 가수 신해철편.


그렇다고 ‘무릎팍도사’의 세트가 점집과 똑같은 것은 아니다. ‘무릎팍도사’의 세트를 주위 깊게 보면 세트는 온통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도배되어 있다. ‘도사’와 ‘점집' 같은 형식으로 고백의 장은 마련하되 되도록 밝은 분위기로 또 다른 유쾌함을 주는 세트인 것이다.

이에 '무릎팍도사' 임정아 PD는 “무릎팍도사의 세트는 벽면을 반짝 반짝한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장식해 되도록 유치하고 촌스러운 키치적 이미지로 웃음을 유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릎팍도사'의 세트는 “세련된 곳에서의 형식적인 자리가 아닌 무슨 말을 해도 될 것 같은 형식 파괴의 세트에서 철퍼덕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편하게 얘기하고자 했다”고 무대 콘셉트를 설명했다.

이렇게 B급으로 점철된 ‘무릎팍도사’의 세트에 대해 문화 평론가 이동연씨는 “요즘 세대들은 점집 같은 형식을 하나의 유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유치한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 ‘무릎팍도사’의 키치적 세트를 신선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 ‘무릎팍도사’의 촌스럽고 원색적인 세트가 비주얼적으로 또 다른 시각적 재미를 주고 있다”며 세트의 인기 요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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