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나훈아, '해명'은 있었으나 '질문'은 없었다

  • 등록 2008-01-25 오후 2:38:14

    수정 2008-01-25 오후 2:40:47

▲ 나훈아(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기자회견은 기자와 회견 당사자가 질문을 주고받는 자리다. 질문을 주고받지 못하면 일방적으로 한 쪽의 입장만을 전달할 수 밖에 없다.

나훈아가 25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훈아는 예정되어 있던 시간에 정확히 나타나 따로 준비한 원고 없이 약 1시간 동안 특유의 달변과 거침없는 제스처로 지난 1년간 자신을 지겹도록 따라다닌 각종 의혹과 괴담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나훈아의 입장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자신을 둘러싼 모든 소문은 사실무근이며 언론이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기사를 작성해 보도함으로서 자신을 비롯한 피해자가 생겼다는 것.

나훈아는 특히 의혹이 불거졌던 '야쿠자 폭행설'을 의식한 듯 기자회견 도중 연단에 올라 바지를 벗어 내리려는 제스처를 취해 보여 기자회견장을 술렁이게 했으며 외도설에 대해서도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가며 강한 어투로 사실이 아님을 주장해 보였다.

나훈아의 기자회견은 케이블 뉴스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 덕분에 시청자들은 나훈아의 말을 가감없이 실시간으로 전해들을 수 있었다.

당당하고 거침이 없었던 나훈아의 기자회견. 하지만 '솔직화통'한 그의 해명에도 2%의 아쉬움은 남는다. '해명'은 있었으나 '질문'이 없었다는 게 그것이다. 나훈아는 기자회견 초반, "언론이 일방적으로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내보내 소문이 확대됐고, 피해자가 생겼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라는 의미에서 기자들의 질문 자체를 봉쇄한다"고 못박았다. 그리고 기자들의 질문 없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기자회견 시간의 전부를 할애했다.
 
지난 22일 언론사로 보낸 보도자료의 제목이 ‘나훈아가 하고 싶은 말’이었음을 떠올려보면 이날의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훈아가 기자회견 내내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기자들의 질문 역시 호탕하게 받아줬더라면 그를 둘러싼 의혹과 의문이 보다 더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았을까. 솔직하고, 당당했던 나훈아의 기자회견이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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