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8:00~12:00...나훈아 기자회견 '안'과 '밖' 지상 생중계

  • 등록 2008-01-25 오후 3:30:34

    수정 2008-01-25 오후 3:41:21

▲ 25일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나훈아(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한 쪽은 입만 있고, 한쪽은 귀만 있었다. 나훈아는 자신의 말만 한 시간여 동안 풀어놓았고, 기자는 질문 하나 하지 못한 채 나훈아의 말만 한시간을 들어야 했다. 다음은 25일 오전 나훈아의 기자회견 전후의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의 안과 밖 풍경이다.

◇AM 8:00, 기자회견 3시간 전...'사설경호원 출입문 통제'

나훈아의 기자회견 장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그랜드 볼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문 옆으로는 나훈아를 좀 더 좋은 위치에서 사진과 동영상에 담기 위한 카메라·동영상 기자들이 줄지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장의 문 앞에는 나훈아 측이 고용한 사설 경호원과 호텔 측 관계자가 행사장 출입을 통제했다.

이번 나훈아의 기자회견을 아침 7시부터 준비하던 한 호텔 관계자는 “사안이 사안인만큼 이번 기자회견 준비에 좀 더 신중을 기하라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AM 9:00, 기자회견 2시간 전...'회견장 문이 열리다'

나훈아의 기자회견 단상이 너무 높아 사진기자들이 나훈아의 모습을 찍기 어렵다고 호텔 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호텔 측에선 “어쩔 수 없다”고 했지만 행사 진행팀과 잘 협의하여 마무리.

그랜드 볼룸홀은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두번째로 큰 연회장이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나훈아 측으로부터 기자회견 장소 섭외 요청을 받았을 때는 400여 석을 마련했으나, 기자회견 이틀 전 나훈아 측에서 기자들이 더 많이 올 거라는 연락을 해와 600여 석을 준비했다는 후문.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보통 연예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200~ 250석 규모의 공간이 기자회견 장소로 쓰였다고 한다. 

◇AM 9:40, 호텔 밖 풍경...'전경 1개 중대 파견'

호텔 야외 주차장은 이미 나훈아 기자회견 취재 차량으로 만원이었다. 컨벤션 센터 앞으로 서대문 경찰서에서 출동한 순찰차와 봉고차 두 대가 호텔 밖에 정차했다. 이어 20여 분 후 전경들을 태운 버스 2대가 도착했다. 서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나훈아의 기자회견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 돼 우발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날 나훈아 기자회견에 투입된 전경들은 1개 중대. 전경들은 버스 안에서 대기했으며 사복 경찰들만 기자 회견장과 호텔 안에 들어와 행사장 분위기를 살폈다.

◇AM 10:30, 행사장은 폭풍 전야...'취재진에 팬클럽까지, 북새통'  

어느새 700여명의 취재진들이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기자회견장에는 취재진 뿐만 아니라 나훈아의 팬클럽 ‘나훈아월드’의 중년 팬들 10여 명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기자회견을 위해 대전에서 아침부터 올라온 나훈아 인터넷 팬사이트 운영자는 나훈아를 응원하기 위해 플랜카드와 현수막을 준비해 오기도 했다.

◇AM 11:00, 기자회견 시작...'내 말만 들어달라'  

나훈아는 씩씩한 걸음으로 힘차게 기자회견장을 걸어들어왔다. 검정색 양복 상하의에 하얀 와이셔츠가 이날 분위기를 반영하 듯 다소 엄숙해 보이기까지 했으나 나훈아는 얼굴색도 좋았고 건강해 보였다.

나훈아는 “지금까지 내 말은 듣지 않고 기자들이 자기 말만 했으니 이번엔 내가 말할 차례다"라며 "자기 말만 들어달라"고 운을 뗀 뒤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잘못한 것도 없고 거짓말 한 것도 없기 때문에 해명이란 말은 옳지 않다”고 말하는 나훈아의 제스처 하나 하나에는 힘이 넘쳤다.

◇AM 11:40, 기자회견 중반...'나훈아 바지를 내리다'

인터뷰 시작 후 40여분이 지났다. 나훈아는 야쿠자에게 폭행 당해 자신의 중요 부위가 절단됐다는 터무니없는 루머에 분노하며 갑자기 의자를 밀치고 단상에 올라섰다.

“제가 5분 동안 팬티를 벗어 보이면 믿으시겠습니까?”라고 토로하는 나훈아의 말에 팬들은 "나훈아 씨를 믿습니다"라고 힘있게 외쳐보였다. 나훈아가 허리 벨트를 풀고 지퍼를 내리자 하얀 팬티 일부가 보였고, 이에 취재진들은 순간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나훈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공연이 돌연 취소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하며 후배 연예인 아내와의 외도설, K양과의 염문설 모두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나훈아는 기자회견 말미 “이 자리는 루머를 해명하기 위함이 아닌, 나의 터무니없는 루머에 휘말려 고통을 당하고 있는 후배 김혜수와 김선아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마련련됐다”며 “기자들의 펜대가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훈아는 끝내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은 채 장내를 걸어서 빠져 나갔다. 나훈아의 걸음걸이는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PM 12:00, 기자회견이 끝나고 회견장 안...'얼마나 답답했으면...' 

나훈아의 기자회견을 현장에서 함께한 나훈아 팬사이트 ‘나훈아월드’ 운영자는 “당연한 내용이다. 우리는 나훈아씨를 끝까지 믿고 있었지만 나훈아씨가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훈아의 다른 한 중년 여성팬은 “단상에 올라가 바지까지 벗는 것을 봤을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겠느냐”고 나훈아를 안쓰러워 했다.
▲ 기자회견 도중 단상에 올라서 바지를 내리려한 나훈아(사진=김정욱 기자)


▶ 관련기사 ◀
☞[취재수첩]나훈아, '해명'은 있었으나 '질문'은 없었다
☞대한민국 강타! 나훈아 기자회견 어록..."꼭 봐야 믿겠다면 벗겠다"
☞나훈아, 거침없는 언행 ‘개XX’, ‘혁대 풀기’ 파격
☞나훈아 "잠적? 여행서 돌아와 보니 삼류소설 주인공 돼 있어"
☞나훈아 "해명 아닌 하고 싶은 말 하러 나왔다"(기자회견 전문)

▶ 주요기사 ◀
☞'재입대' 싸이, 훈련소 퇴소...20개월간 현역 복무
☞'뉴하트' 하루만에 자체 최고기록 경신, 30%대 진입 눈앞
☞ 임정은, 첫 드라마 주인공 발탁
☞ 김영호 베를린 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난 이제 소녀가 아니에요'
  • 아슬아슬 의상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